경제용어 골디락스(Goldilocks)와 교두보효과(Beachhead effect)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골디락스는 전래동화에서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딱 먹기 좋은 죽의 온도를 나타낸 용어인데요. 경제상황에 비춰보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황을 비유하여 골디락스라고 합니다.
교두보효과는 이미 투입된 비용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새로운 경제활동 및 의사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을 나타냅니다. 같은 말로는 매몰 비용 오류라고도 합니다.
골디락스(Goldilocks)
'골디락스'는 많은 사랑을 받는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의 캐릭터로, 세대를 거치고 거쳐 연극이나 문학 그리고 많은 미디어 등 다양한 형태로 각색되어 왔습니다. 이야기에서 금발의 어린 소녀 골디락스는 숲 속을 헤매는 중 집을 우연히 발견하는데 이 집은 큰 곰, 중간 곰, 작은 곰 세마리가 사는 집이였습니다. 세마리 곰들은 각자 냄비에 죽을 끓였는데 죽이 너무 뜨거워 죽이 식을 동안 산책을 나간 사이에 골디락스는 곰들의 집으로 들어와서 죽 세 그릇을 발견합니다.
배가 고팠던 골디락스는 세 그릇의 죽을 맛보았는데 하나는 너무 뜨겁고, 하나는 너무 차갑고, 하나는 딱 맞는 것입니다.
온도가 딱 맞는 죽을 먹기 위해 골디락스는 곰들의 의자에 앉아봅니다. 너무 큰 의자, 너무 작은 의자는 앉기가 불편하여 중간곰의 의자가 몸에 딱 맞아 죽을 모두 먹습니다. 또 죽을 먹고나니 나른해지기에 가장 작은 곰의 침대에서 낮잠을 자기 위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 이야기는 수세기 동안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상상력을 사로잡았지만, 오락적 가치를 넘어 "골디락스" 상황이라는 대중문화 개념도 탄생시켰습니다. 이는 어떤 것이 특정 목적이나 개인에게 딱 맞거나 완벽하게 적합하다고 인식되는 시나리오입니다.
예를 들어, 천문학 분야에서 과학자들은 행성 표면에 액체 물이 존재할 수 있을 만큼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조건의 별 주변 거주 가능 구역을 설명하기 위해 "골디락스 구역"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골디락스구역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의 번성 가능성에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딱 맞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제학과 금융계에서 '골디락스 경제'라는 개념은 적당한 성장, 낮은 인플레이션, 낮은 실업률을 보이며 양호한 경제 성과를 거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너무 뜨겁지 않아 인플레이션이 높아도 과열되지 않고, 너무 차가워 불경기나 정체 상태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지속 가능한 경제 확장과 번영을 위해서는 딱 맞는 일입니다.
또한 기업은 상품을 판매할 때 전략 제품인 중간 가격의 제품을 고가의 제품과 저가의 제품 사이에 진열하여 중간 가격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골디락스 가격 전략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수익성이 높은 7만원의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고자 한다면 제품 세가지의 금액이 각각 100,000원, 70,000원, 50,000원으로 책정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너무 저렴하지 않은 중간 가격대인 70,000원의 제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제품명 | 가격 |
제품A | 100,000원 |
제품B | 70,000원 |
제품C | 50,000원 |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 이야기는 문학적인 가치 뿐만 아니라 더 넓은 개념의 용어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골디락스라는 용어는 경제학에서 균형과 조화를 뜻 합니다.
경기는 계속해서 순환하므로 비록 골디락스 경제가 바람직하긴 하지만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교두보 효과 (Beachhead effect)
군사 용어인 교두보 효과는 침투하는 군대가 적의 영토에 안전한 발판이나 초기 위치를 확보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용어는 군사 작전에서 군대가 적의 해안으로 상륙하여 안전한 침입로를 확보한 후 추가적인 공격을 하기 위해 내륙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과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선발대는 본진인 후발대가 도착할 때까지 상륙 거점을 확보하고 사수해야 하는데 만약 상륙 거점 확보 직후 작전 자체가 중대한 실수였다고 가정해봅시다. 적군의 화력이 막강하여 내륙 진격을 감행하면 성공하더라도 후발대 병력의 상당수가 희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상륙작전을 포기하자니 선발대의 전멸이, 상륙작전을 감행하자니 대규모 병력 손실이 걱정인 진퇴양난의 상황으로 군을 지휘하는 사령관에 따라서는 대규모 병력 손실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상륙작전을 고수할 수도 있습니다.
엄청난 병력 손실이 예상될 경우, 상륙 작전 중단이 올바른 경제학적 선택입니다. 그러나 선발대가 미리 투입된 상황으로 선발대가 전멸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상륙작전 중단을 결정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앞서 투입된 비용이 합리적 의사결정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교두보 효과'라고 합니다.
매몰비용은 어떤 선택을 위해 앞서 지불한 비용 중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비용을 뜻합니다.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매몰 비용을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벌써 영화티켓을 구매했는데, 구매 후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영화인 상황을 알게되었을때 상영 시간이 임박해 영화 티켓은 환불할 수도 없고, 남에게 대신 양도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 때 선택지가 두가지있습니다. 첫 번째는 티켓값을 지불했으니 원하지 않는 영화를 그냥 보는 것, 두 번째는 티켓값을 지불했지만 영화 관람을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즐거운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경제학자들은두 번째 선택을 권합니다. 첫 번째 선택은 돈과 시간을 모두 허비하는 것인 반면 두번째 선택은 돈만 허비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즉 매몰 비용을 회수하려는 선택이 자원이용의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행동경제학에따르면 현실 세계에서는 매몰 비용이 자주 합리적 의사결정의 발목을 잡는다고 합니다. 심리 저변에 뿌리깊게 자리한 손실 회피적 성향으로 인해상당수 경제주체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 매몰 비용을 고려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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